이 넓은 집에 다시 혼자.
밤이랑 둘이서 알콩달콩.
적어도 일주일은 혼자 있을 수 있다.
배웅해드리고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관광온 일본인, 귀국한 프랑스인, 놀러온 미국인들
들뜬 소리들 듣기 싫어서 1시간동안 노래나 들으면서 창 밖만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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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2년가까이 살면서, 사람들 많이 만나고나서
아직도 남아있는 사람은 한 명.?
그냥 내가 한국에 남아있었으면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생각했다.
군대에 있던지,
학교에 계속 다니고 있던지,
알바를 하고 있었겠지?
여기서 지내면서 다른거 말고 인간관계는 많이 망가진 듯.
물론 놀러오시는 분들 만나고 해서 얻은 것두 많지만,
한국에 돌아가지 않는 이상은 다시 뵙기 힘든 분들 이시니까.
처음엔 이런저런 사람들, 유학생들 만나고 하는거 정말 재밌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결국은 혼자 사는거더라.
한국에서 보면 여기서 다른 유학생들하고도,
현지인들하고도 많이 만나고 재밌어 보이겠지만.
어학원에서 사귈 수 있는 사람들은 한계가 있고,
숯기가 충만해서 친구들을 잘 사귀는 것도 아닌 내가,
그저 말만 걸어줘도 헤헤 거리면서 좋다고 친구생겼다고 신나하는 내가,
여기서 사귈 수 있는 사람들은 한계가 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만난 몇몇 사람들처럼,
나는 아직 겉돌고있다.
대학교에서, 알바에서, 지금은 프랑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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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외롭고 인생은 혼자사는 거라고 그랬나?
카톡, 메신저 대화명엔 적어도 한 명은 힘들다거나 우울하다거나, 외롭다는 말이 써있고.
몇몇 사람들은 그렇게 티내고 하는게 관심받고 싶어서 발악하는 거라더라.
근데 정말 관심받고 싶어서, 우울해서, 외로워서 그러는 게 맞지않나?
아는친구는 몇백명인데 전화해서 만나자면 바로 달려와서 만나고 술먹고 얘기하고
그래주는 친구는 손에 꼽을 수 있는 그런 인맥을 가진 사람이 태반일텐데.
나도 마찬가지지만 난 한국에 있지도 않으니까.
한국이면 달려나올 친구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다.
그래서 밤이랑도 같이 살게 되었고,
하루종일 핸드폰 화면만 들여다 보게 되고.
연락안오는 핸드폰 불들어오기만 기다리는 생활.
이젠 좀 지겹다.
먼저 연락하면서도. 씹힐까봐, 기분 나빠할까봐, 귀찮아할까봐,
나만 연락하고 싶어하는 걸까봐.
간단한 인사 보내는데도 최소 다섯 번은 망설이는 것 같다.
아아 머리아퍼.
이것도 헛소리.
같잖은 20대 중반의 건장한 남자어른아이가 써지르는 헛소리.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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