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 참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5월엔가 핸드폰 털렸을 때보다 더 어이가 없어.
아까 집에 오는 길.
Chatelet les halles 역에서 이제 RER타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데,
다 내려와서 이제 에스컬레이터가 끝날 즈음,
그 앞으로 흑인 한 명이 지나가더라.
뭐 저리로 지나갈까 싶을정도로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사람이 위험할 정도로
걷고 있었는데..
내가 마침 내려오니까
갑자기 주먹을 뻗는다.
뭔 생각 할 시간도 없이 얼굴에 한 방 맞았다.
정확히 말하면 내 입 왼쪽으로.
진짜 난 좀 급하게 내려가고 있었긴 했는데..
흠.. 맞을 정도는 아니지 않나??
뭐 어쨌든. 맞긴 맞았는데..
정말 나 아무생각도 안하고 무시했다.
정말 때린게 맞나 싶을 정도로 무시해버렸다.내가 때렸으면 완전 무안했을거야 ㅋㅋㅋ
화나고 뭐 이런 것도 없이 그냥 무시해버리고 내 RER시간을 확인했다.
그리고 나서 아 하고 돌아보니 에스컬레이터를 비틀거리면서 올라가더라.
술 취해 있었나봐.
다시보니 엄청 근육질. 밥먹고 운동만했나? 근데 생각보다 안아프다.
입술이 터지지도 않았고, 입안이 터졌는데 윗입술의 안쪽이 터졌다.
내 이빨에 찍힌건지 이빨 두개 모양으로 터져 있는거 같았다.
사탕도 물고 있어서 피가 나는지는 몰랐는데 아마도 났을거라고 추정.
사탕 물고잇으니까 따가운 걸로 봐도 찢어진 것 같고.
뭐 그냥 그렇게 기다리고 타고 집에 왔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조금 화가나.
맞았을 땐 정말 아무생각없이 무시했는데
그 인간 되게 인간도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다. 나도 모르게.
그러고 나니가 좀 불쌍해 지더라.
물론 내가 그냥 한 대 맞은걸로 끝나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참 불쌍하다.
맨날 저렇게 시비걸고 삥뜯고 하면서 살겠지?
뭐하러 살까 진짜.
그냥 저런 잉여인간은... 구제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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