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9. 21:34

얼마전에 직장 동료들한테 나비고 환불 얘기를 들었다. 

 

오늘 시간도 남는 김에 찾아봤더니 22년 9월부터 12월까지 불편했던 점들을 나열하면서 일정 금액을 환불해준다는 소식. 

신청기간은 3월 14일부터 4월 14일까지. 

 

https://www.iledefrance-mobilites.fr/dedommagement/mesure-exceptionnelle/qualite-de-service-2022

 

Remboursement lié à la qualité de service des transports en commun entre septembre et décembre 2022

Vous êtes francilien* et avez détenu un forfait Navigo mensuel ou annuel pendant 3 mois entre septembre et décembre ? Vous êtes éligible à un remboursement !*pour être éligible, votre domicile, lieu de travail ou d’études doit se situer en Ile

www.iledefrance-mobilites.fr

 

정기권으로 끊는 사람들한테는 조금은 도움이 되겠다.

 

아 그리고 RER B선이나 D선을 타는 사람들은 추가로 신청해서 받는 것도 있길래 그것도 신청했다.

이걸로 환불받는 경우는 직장이나 학교같은 곳이 B선이나 D선을 이용해야하는 증명을 해야하는 거라 간단한 증명서를 같이 청부해야 한다.

 

 

그래서 두 번 다 신청은 끝냈고, 얼마가 언제 들어오는지는 두고봐야지.

은근히 프랑스 행정절차가 요즘 괜찮아져서 생각보다 빨리 들어올 것 같긴하다.

 

 

Posted by 정인.
2023. 3. 16. 22:24

2주의 휴가. 

파업 때문에 어딜 가지도 못 하고 집에서 멍하니 화면만 쳐다보다가 키보드 스위치나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에 픽셀키보드 주문하면서 카일 박스 백축이랑 게이트론 황축을 같이 구매했는데, 

카일 박스 백축은 지금 회사에서 쓰는 모조 숫자패드에 쓰고 남은 게 많아서 이참에 그냥 바꾸기로 맘을 먹고 책상에 앉았다. 

 

키캡 리무버는 있는데 스위치 리무버가 없어서 좀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작. 

키캡 제거한 모습.

일단 내가 바꾸고 싶던 키는 이 정도. 

자판 배열은 키캡을 빼지 않아도 교체는 가능하지만 나는 어차피 스위치까지 바꿀 생각이라 한 번에 하기로 했다. 

자주 누르게 되는 펑션키랑 ESC 도 같이. 

 

원래 무슨 스위치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리니어 키다. 다음 번에 또 시간 나면 나머지는 게이트론 황축으로 바꿔야지.

스위치까지 제거한 모습.

키보드 위에 스위치 리무버가 없어서 사용한 귀이개.. 약간 지렛대로 들어올리듯이 빼야 하는데 송가락으로 받치면서 하다 보니 끝나고 손가락이 조금 아프다. 

청축은 내 타이핑 습관으로 쳐버리면 너무너무나도 시끄러울 것 같아서 백축으로 골랐던 거였는데, 잘 한 선택인 듯하다. 

타이핑을 하다보면 살짝 세게 치는 경향이 있는지라 써보고는 싶지만 내가 스스로도 시끄러워할 것 같았다.

 

키캡 배열까지 다시 한 모습.

전부 다시 끼워넣고 난 모습인데, 안 바뀐 듯하면서도 은근히 많이 바뀌었다.

 

일단 나는 영어자판이 아닌 불어자판으로 쓰는게 이제는 익숙해져서 QWERTY가 아니라 AZERTY로 바꿨는데, 

M도 N옆이 아니라 L옆이다.

애초에 AZERTY 배열로도 고를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걸. 

특수기호들의 배치도 다른데, 그건 뭐 애초에 키캡에 프린트된 조합 자체가 다른 거라 어쩔 수가 없네..

그나마 자주 사용하는 물음표, += 버튼(다행히 이건 프린트가 동일하게 되어있다.)을 맞춰서 끼웠다. += 버튼은 프린트가 흰색으로 되어있어서 뭔가 이상하지만 숫자키 쪽의 버튼 하나랑 바꿔두었다.

 

키캡 배치도 하면서 애초에 그냥 무프린트로 주문할 걸 그랬나 생각했다. 어짜피 타자칠 때 거의 보지도 않는데.

 

그래도 바꾸고나니까 나름 새로운 느낌도 나고, 시간도 잘 가고. 

좋다. 

 

Posted by 정인.
2022. 7. 17. 21:19

겨우 내 계좌 담당자의 연락처 등을 알아내는 정도엔 기껏 낸 반차가 아깝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 한 채로 출근. 

어차피 다음 주 목요일에나 출근한다는 담당자의 메일로 모자라다는 서류인 거주 증명서류를 보내며 한 이주일은 더 걸리겠구나 하고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 일은 잘 하고 계신지, 혹시나 다시 휴가를 가신 건 아닌지 확인하고자 메일을 보내 놓은지 정확히 1주일 뒤에 담당자 직통 번호로 전화를 했다.

또 다시 한번 내 계좌가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했고, 덧붙여서 당신한테 직접 메일 첨부해서 보낸 지 지금 일주일이 지났으니 확인되면 보낸 메일에 회신을 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결 되었다는 회신을 받았고, 그제서야 나는 내 계좌에 로그인할 수 있게 되었다. 

 

계좌가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며 지낸 한 달은 내겐 정말정말 길었고, 불안에 가득 차게 만들었다.

다시금 프랑스 생활의 불편함을 생각하며

'그래.. 이게 프랑스 생활이었지. 내가 그동안 조금 안일하게 생각한 감이 없잖았지..'

하며 그래도 이렇게라도 해결된 게 어디냐 하며 밀렸던 계좌 이체를 하려는데...

 

내 계좌가 원 상태로 복구가 된 게 아니었다. 

 

계좌 이체 한도를 초과했다고 이체가 막혀버렸고, 확인해보니 한도는 300 유로로 바뀌어 있었다. 

무슨 꼬꼬마들 용돈 계좌도 아니고 그동안 잘 쓰던 계좌를 집세도 이체를 못 할 상황으로 만들어 놓은 게 참 어이가 없었다. 

당장에 은행 내부 메일로 계좌 이체 한도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메일을 보내 놓고, 그게 해결되기 까지가 또 이틀. 

참 끝까지 대단한 일처리 하는 담당자가 아주 자랑스럽다.

 

 

PS. 그러고 또 일주일 뒤에 은행에서 전화가 왔는데 집 거주 증명서가 세금 관련해서 또 업데이트를 해야 한단다. 은행 어플로 안내가 갈 테니 확인해보라길래 담당자에게 그 서류 업데이트가 된 게 아니었냐고, 무슨 서류가 또 필요하냐고 문의했더니 이십 분 뒤에 다시 전화가 와서 이미 해결되었던걸 몰랐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ien joué 다 진짜. 장해 아주. 

 

 

 

 

 

Posted by 정인.
2022. 6. 22. 05:19

어찌어찌 로그인이 안 되던 문제는 해결했다. 

5월 23일부터니까 딱 26일 만에.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싶지만 그래도 한 달을 안 넘긴 게 용 하다 싶다. 

지난번에 아정스에 가서 해결하겠다고 썼던 것 같은데. 아정스에서도 실패했다. 


약속 시간에 맞춰서 간 아정스에서는 내 예약 시간에 맞는 직원이 없다는 황당한 말을 듣고 잠시 기다렸다. 

누구랑 약속을 잡은 거냐고 했는데, 알 턱이 있나... 그냥 그날 예약되었으니까 늦지 말고 서류 챙겨 오라는 말만 듣고 신나서 알았다고 하고 끊어버린 걸.

프랑스에서 그렇게 당했으면서도 나는 멍청하게도 누구랑 약속인지 물어보질 않았었다. 

이래저래 상담원이랑 예약되었다는 것만 확인 했다고 하니까 잠시 기다리란다. 

결국 한참 찾더니 한 남자분이 봐주기로 하고 자리에 앉았고, 커피나 물 한 잔 하겠냐는 말에 물 한 잔 달라고 했더니 한참 찾아도 컵을 못 찾았다고 에스프레소 잔에 담긴 물 한 잔을 받았다. 뭐 딱히 먹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그렇게 앉아서 아정스 바꾸러 온 거라고 설명하고 서류를 내밀었는데, 잠시 컴퓨터로 내 정보를 보더니 자기는 못 해준다는 말. 

왜냐고 물어보니 내 계좌가 지금 문제가 있어서 막혀있단다. 

나는 그거 때문에 지금 아정스를 바꾸고 싶은 거라고 설명하니 무슨 일이냐 물었고, 그동안의 일을 대강 설명했다. 

내 계좌에 로그인이 안 되고, 상담원들은 전화도 안 받고, 어찌어찌 내 담당 직원한테 메세지를 전달해도 일을 안 하는지 해결이 안 된다고.

한 번 같이 알아보자고 했고, 보니까 내 집 서류가 갱신이 안 되어있다고 했다. 

몇 년 전에 마지막으로 서류 보냈던 게 다라면서, 종종 업데이트를 해줄 필요가 생겨 집서류를 보내라고 요구할 때가 있어서 서류를 안 보내고 있으면 막히는 경우도 생긴다고 한다. 

나는 그때 보낸 서류 그대로고, 이사했으면 세금이나 전기세 납부 때문에라도 당연히 하지 않았겠냐고 했더니 그것도 맞단다. 나 참.

어쨌든, 내가 그런 경우라서 서류 업데이트를 해야했다고 하길래, 그럼 그 서류가 요청된 날은 언제였냐고 했더니 그게 내 로그인이 막힌 날이었다. 나 그날부터 로그인이 안 되고 있는 건데, 그럼 나는 어떻게 그걸 알고 보내냐고 물었더니 허허 웃고 만다. 

아무튼, 내 담당직원이 이분도 아니고, 따지기도 애매하고. 그분이 내 아정스에 따로 연락을 했고, 내가 전화할 때는 연결이 불가능했던 아정스와의 연결이 바로 되었다.

그렇게 내 담당직원 이름을 물어보며 자리에 있냐고 하니 그다음 주 목요일에나 온단다. 내 입장에서는 지금 한 달 가까이 일을 안 하고 계신데, 백업할 사람도 없고, 처리하려면 목요일까지는 기다려야 했다. 일단 알았다고 하고, 내 담당 직원 이름, 직통번호, 이메일 주소까지 모두 받아온 걸로 만족한 날이었다. 

Posted by 정인.
2022. 6. 14. 04:50

사용한 지 일주일도 안 된 키보드가 F1키가 부러져있는 걸 발견해서 구입했던 키보드를 반품시켰다. 

 

사용하다가 그런 건지 원래 그렇게 되어있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떨어뜨린 적도 없고 함부로 다룬 것도 아니고, 

 

일하던 중에 키캡 각도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살짝 들춰보니 스위치와 연결되는 부분 두 곳 중 한 곳이 부러져 있는 게 보였다. 

 

바로 한숨을 쉬고 퇴근 후에 반품 절차를 알아봤고,

반품 신청 후에 반송 송장은 바로 발급이 가능하길래 신청을 하고 다음날 아침 출근해서 반품해야지 하고 생각했다. 

 

반송은 COLISSIMO 송장이더라. 나는 아마존에서 직접 파는 걸 구매했기 때문에 우체국인 것 같았는데 다른 업체에서 파는 거면 어쩌려나 모르겠다. 뭐 아마존을 자주 써봤어야 알지. 

 

아무튼 그렇게 금요일 아침 시키는대로 포장해서 반송을 보냈고, 반송 후 물품 확인 후에 5-7일 정도 걸린다더라. 

 

기계식 키보드는 처음 써 본 거였는데 생각보다 맘에 들었고, 

다른 모델을 구입해야할 지, 같은 모델을 재구매해야 할지 고민하느라 주말과 공휴일이었던 월요일을 다 보내버렸다. 

 

그렇게 정하지는 못한 채로 화요일이 되었고, 일하고 쉬는 중에 반송 어떻게 진행되는지 편하게 보려고 설치해 둔 아마존 앱을 켰더니 

내가 샀던 키보드가 세일 중이라는 표시가 떴다. 

 

이게 뭔 일이래 하며 들어가서 보니 내가 샀던 키보드의 내가 고른 옵션인 모델만 세일을 하고 있었고, 

그냥 고민없이 다시 구매했다. 

 

원래 구매했던 가격보다 35유로나 더 싸면 그냥 사야지.  안 그래??

 

그렇게 내가 반송한 택배는 프랑스답지 않게 일요일에 이미 배송이 완료되어 있었고, 

그러고도 1주일이 더 지난 오늘, 확인해보니 환불이 되어있다. 

배송되고 난 후부터 환불까지는 좀 걸렸지만. 나름 간편하고 생각보다는 오래 안 걸렸네. 

 

바로 재구매한 키보드는 세일 때문에 주문이 많았던 건지 일주일 정도 뒤에 받았다.

 

바로 개봉해서 사용중이고, 저번에 썼던 것처럼 꽤나 맘에 든다. 

 

받자마자 키캡이 헐겁지는 않은지부터 확인하고 사용 중이다. 

 

이 가격이면 한국에서 파는 정가의 절반 조금 넘게 주고 산 것 같은데, 이제 가격 생각 안 하고 별 부담 없이 사용하게 될 것 같다. 

 

 

 

PS. 아마존에서 구입한 상품은 의외로 반품 기한이 길다. 

 

Posted by 정인.
2022. 6. 6. 20:52

대략 2주 전쯤인가부터 은행 사이트나 앱 로그인이 안되고 있다. 

 

키보드를 구매할 즈음인데 잔액조회를 하려고 앱에서 로그인하려고 보니 다시 시도하라는 말이 뜨기 시작했다. 

 

가끔 그런 적이 있을 경우에는 한참 있다가 다시 하면 됐었는데, 이번 건은 며칠이 가도 해결 되지를 않았다. 

 

혹시나 해서 인터넷으로도 시도해봤는데 역시나 마찬가지. 

 

그게 사흘을 넘어가면서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했고, 먼저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이 문제가 간혹 있다는 글 부터 실시간으로 버그 등을 확인하고 공유하는 사이트도 있길래 들어가 봤는데, 

 

생각보다 나랑 같은 상황을 겪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지난 금요일, 은행에 전화를 해보니 상담원이 하는 말은 간혹 그런 경우가 있으니 며칠 더 기다려보라는 말이었고,  업무가 거의 끝날 시간이니 다음 주 화요일이면 해결이 될 거라고 했다. 

 

그리고 지난 주 화요일 변화는 없었다.

그래서 일단 그동안 미뤘던 아정스 변경을 하기로 했다. 우리 동네 아정스를 찾아서 전화를 해서 약속을 잡아두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바로 약속을 잡기는 힘들었고, 결국은 이번 주 금요일에 하기로. 

 

어쨌든 이건 해결을 빨리 하고 싶었기에, 수요일 연차를 냈던 김에 은행에 들렀다. 

 

어떤 사람은 카드도 막혔다는 얘기도 하고 하길래 나도 그런건 아닐까 싶어서 현금 입출금이 되는지 확인차 가봤는데, 

출금은 티켓도 잘 나오고 잘 되는데, 입금하려고 했더니 돈은 들어갔지만 티켓은 안 나왔다. 

그래서 바로 창구 상담원에게 가서 설명하고, 새 직원을 가르치고 있던 직원분이 입금 제대로 되었다는 확인을 해주었다. 

그 김에 로그인이 안 되는 것도 물어봤는데, 내 아정스도 아니고, 그런 권한은 없어서 못 해준다는 말과 함께 Assistance technique에 전화해보라고 한다. 

 


Assistance technique 에 전화를 하면 10분 이상 기다리라는 안내만 나오길래 안 하고 있었는데, 시간도 남아서 전화를 했고, 

아니나 다를까 10분 이상 기다리라고 또 안내가 나왔다.

 

또 그러네.. 하고 이번엔 기다려 보자 하고 기다렸는데 의외로 1,2분 만에 연결이 되었다. 

 

이래저래 설명을 했더니 같이 확인해 보자고 이것저것 묻고 난 후 확인해보고  하는 말이,

이건 계좌 담당해주시는 분(Conseillé) 가 풀어주기만 하면 된단다. 

무슨 소리냐 내 담당 직원은 기다리라고만 했다라고 하니 아니라고, 로그인이 시스템에서 막혀있는 거라 담당 직원이 그냥 풀어주기만 하면 되는 거고, 간단한 일이라고.

메세지랑 다 보내 놨으니 해결되면 연락이 올 거라고 하고 전화는 종료.

 

이건 뭐... 내 담당 직원이 일을 못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일단 기다려 보기로 하고 그렇게 마무리되는 듯싶었지만..

 


그 이후로 이틀이 지나도 연락이 없다. 

그래서 다시 내 은행 지점에 전화를 했고, 이번에는 이러이러해서 내 담당 직원이 풀어줘야 한단다 하고 설명했더니 

이번에도 연락해 두었으니, 해결되면 전화가 올 거라는 말. 

 

그 이후로 또 며칠이 지나고 오늘이 되었고, 

내일이 화요일이니까 내일은 해결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내일까지도 안 되면 그냥 금요일 아정스 변경하면서 해결해달라고 해야겠다. 

 

진짜 몇 년째 귀찮아서 아정스 안 바꾸고 그냥 있었는데, 

진작에 좀 바꿔놓을 걸 하고 후회만 하고 있다. 

 

Posted by 정인.
2022. 5. 11. 21:18

 어제 récépissé 를 받아왔다. 

별생각 없이 휴가를 냈는데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휴가인 중에 RDV가 잡혔다. 

서류 대조하고 지문찍는다고 한다. 무슨 지문을 갱신할 때마다 찍나 생각했지만 뭐. 해야 하는 거면 해야지. 

 

 언젠가부터 경시청 갈 때 그렇게 긴장은 안하고 있지만 그래도 서류 준비는 항상 조금 불안하기는 하다. 

demarches-simplifiees 사이트에는 등록한 원본 서류는 다 들고 오라길래 이것저것 복사는 해두었다.

rdv 잡히기 전까지 시간도 좀 지나서 갱신된 서류나 추가로 필요할 서류 같은 건 없는지 조금 걱정되기도 해서 이것저것 준비하기도 했고. 

 

 코로나 이후에 생긴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demarches-simplifiees 사이트로 서류 올리고 하면서부터인지 이곳 경시청은 많이 한가해졌다.

줄 서서 기다리는 것도 많이 없어져서 복잡하고 보기만해도 지치던 일은 많이 없어졌다.

 

 아무튼 약속 시간보다 20분은 일찍 도착해서 창구 앞쪽에 앉자마자 나를 불렀고, 

이게 뭔 일이야 하면서 바로 창구앞으로 갔다.

 

 여권, 체류증, 사진을 내고 복사한 서류들도 옆에 꺼내서 정리해 두었는데, 

바로 체류증 정보 확인하라고 종이를 주더라. 

일단은 확인 후 사인하고 돌려준 뒤에 복사본이랑 원본은 필요 없어? 하고 물어봤더니

서류 통과한 거니까 서류 필요없는데? 라고 말해준다. 

 

 완벽하게 다 준비해서 따질 생각부터 했으니 나도 어지간히 여기서 서류 때문에 별 일 다 겪긴 했나 보다.

나는 뭘 위해서 종이 아깝게 다 복사를 하고 서류 트집 잡힐까 봐 걱정을 했는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가, 

근데 서류 다 확인하고 승인이 난 건데 이게 당연한 게 맞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부터 프랑스 애들이 합리적으로 일처리를 하기 시작한 건지, 아니면 이 분이 일을 잘하시는 건지 궁금하다는 생각에 씩 웃었더니

직원 분도 이게 맞지? 하는 표정으로 웃으면서 récépissé랑 여권 등을 돌려줬다. 

 

깔끔하게 마치고 나왔을 때의 시간이 원래 rdv시간보다도 일찍이길래 기분 좋게 귀가. 

 


 이제 체류증 사진은 역이나 동네 슈퍼에 있는 Photomaton 말고 경시청에 가서 찍어야겠다. 

역에 있는 건 요즘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고, 나는 동네 intermatché에 있는 걸로 찍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길래 뭐 이렇게 가격이 올랐대니 하면서 찍고 나서 경시청 가보니까 경시청에 있는 건 3유로 밖에 안 하더라..

Photomaton 가격은 기계가 똑같길래 가격 전부 같을 줄 알았는데 큰 착각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Posted by 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