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3. 10:19
언제부턴가 매년 연말, 연초엔 이리저리 꼬여.

작년 가을쯤부터 시작된 재정문제도 그렇고,

작년 초에 망친 학교 입학이나,

올해 학교 지원하는 거나,

비교적 최근엔

보일러가 터져주셨지.

물론 좋은일이 없던건 아니지만.

태경이도 와서 재밌게 보냈고,

생일에 미친듯이 술도 마셨고.

태경이랑 함께 여러 좋은 사람도 만났고.

물론 맘 아픈 일도 많았고 점점 더 나빠지고 있는 일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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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가 터진 다음의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날 보일러 잠그고 세탁기 선 자른 댓가로 530유로라는

미친듯이 터무니없는 얘기를 한 것 같은데.

그날 실은 라디에이터를 바꿔야 한대서 880유로짜리 

선금 수표를 써줬었어.

그리고는 다음날인가 다다음날인가

취소하겠다고 했지.

직원은 알았다고 했고,

나는 고치는 것 말고는 다 해결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저께 은행 사이트에서 발견한 880짜리 지출.

이게 뭔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한 상황인가 하면서 보니

내가 써준 880짜리 선금 수표를 지네 계좌에 입급한 듯 했어.

2주가까이 지나도록 아무 일도 없었는데?!

선금 수표인데다가 수리는 취소했으니까

당연히 처리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그걸 자기네 계좌에 집어넣었다고?

하고 분개하면서

은행에 당장 수표 지불 철회 요청 메세지를 보내고나서

어제(일요일) 그 놈의 배관공회사에 메일을 보냈다.

전화로 하면 또 말이나 돌리면서 자기네는 모르는 일이라고

할 게 분명하니까.

편지로 하는게 좀 더 확실하겠지만,

이미 880유로가 빠져나간다는 게 확정된 상황에

내가 급하게 할 수 있는건 메일 밖에 없더라....

내일이 되면 뭔가 확실해지겠지.

아까는 

그래 아주 그냥 뼛가루까지 갈아서 물에 타먹어라!

하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잘못이지뭐.

그래도 얼른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내 불쌍한 마이너스 계좌를 굽이 살피시어 어서 처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담당 은행직원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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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