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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17 이사 가기 전 날에서야 친구가 생기다니.. 2
2013. 4. 17. 08:33

대략 10일 전부터 이사 준비를 하고 있다.


학원 갈때도 캐리어 하나 끌고 가서 끝나면 이사갈집에 가져다 놓고.


정리하고 돌아오고.


이런 생활을 1주일 넘게 하고 드디어 그제(1시넘었으니 이제는 그제네..)


집 앞 한 달 동안 쓸모없이 방치되어있던 자동차에 미친듯이 주방 살림이랑


이불, 이것 저것 들을 싣기 시작.


이불이 정말 더럽게 많더라.. 게다가 1년 반을 넘게 2층짜리 주택에 살다가


이사가는거니 짐이 얼마나 많겠누..


이사갈 집은 40평방미터짜리 스튜디오라서 짐을 엄청나게 줄여야 했다.


그래서 틈틈히 주방용품이라던가 이층침대같은 것들을 팔려고 시도했었다.


하지만 정작 판건 냄비 3개가 전부 허허...


주방 살림이라던가, 이것저것 살림살이를 챙기는데


양이 정말 엄청나서 그 큰 벤이 하나 가득 찼다.


그렇게 짐을 싸고 집주인 아들하고 집 점검을 했는데


하고나니 시간이 너무 늦어서 이사를 못하게 되었다는게 함정.


그래서 집 점검 후 청소도 할 겸 하루만 더 있자! 


정리할 것도 많고 후훗 했던게 이틀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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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 서론이 엄청 길었네?


아무튼 오늘까지 이틀을 더 이집에 지내면서 정리하고 가기로 했는데.


어제, 청소하고 가구 옮기면서 계속 걱정을 했었다.


이층침대를 4개나 분해해서 버리려니 나무들하고.. 매트를 버려하 하는게 


총 9개정도?? 엄청 났다.


거기다가 이걸 버리려면 옆동네에 버리는 곳에 가서 직접 버려야 한다고..


그렇게 걱정을 하며 청소를 하는데 


띵동~하고 벨이 울렸다.


그래서 내려가보니 웬 아저씨.


들어보니 며칠 전부터 내놓은 쓰레기나 재활용품, 가전제품들을


버릴거면 가져가도 되겠냐고.


그래서 그러라고 하고나서 아!!! 하는 생각에 


차고를 열어 보여줬다.


우리가 버려야 할 것들을...


그랬더니 반색을 하며 좋아한다?!


나무들 전부 가져가겠다고?! 


이게 웬 기회인가 싶어서 어짜피 버릴 것들이니 가져가시라고 


했더니 손수레까지 끌고 와서 나르셨다. 허허


그러면서 우리가 버려야 했던 프린터 2개, 매트리스들,


청소기, 선풍기, 기타 등등 들을 전부 가져가시겠다고.


고쳐서 쓰시던지 팔던지 하신단다.


우리는 어짜피 버려야 했던 것들이었기에


나도 나르는 걸 도와드렸다. 


매트리스는 3개정도만 필요하신데 우리가 내일 이사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자기네가 가지고 있다가 버려주시겠다고 하셨다.


이게 웬 일이야 하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며 옮겼다.


아저씨도 어느샌가 나를 모나미 라고 부르시면서


설명하고 이런저런 얘기하고 이 동네 떠나도 종종 놀러 오라신다.


허허


그래서 오늘 어떻게든 버려야했던 쓰레기들을 저~~~언부 처리했다!!


너무 좋고 1년 반이 넘게 지내면서 처음 알게된 이웃 사촌에게


맥주를 사다 드렸다 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고맙다시면서 집에 가지고 계시던 와인을 두병이나 주셨다!


화이트와인 하나, 레드와인 하나를 얻어왔다.


연신 서로 고맙다며 인사하고 들어왔다.


진작에 알고 지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쉽기도 하지만 


정말정말 재밌고 신기하고 보람차고 걱정이 떨쳐진 날이었다.


하필이면 이사가기 전날 친구가 생기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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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