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20. 05:25

알바한다고 연락한 것 기다리느라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메일왔길래 답장 보내고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낮잠.


일어나니 오후 네시.


장을 보러갔다.


라데팡스에 있는 AUCHAN.


사야할 게 좀 많았다.


집에 생필품이 떨어진게 많아서.


물 1.5리터 6통,


밤이 모래 5리터짜리 2통,


사과 4개,


샐러드 한 봉지,


바게트 하나,


커피 한 팩,


쌀 1키로짜리 6봉지,


설탕 1키로짜리 한 봉지,


삼겹살 한 팩,


올리브오일 한 병,


발사믹 식초 한 병,


주방세제 두 통,


샴푸 두 통,


안전초 100개짜리 하나,


달걀 한 판.


가지고 돌돌이가 모자라서 나머지는


장바구니에 담아서 짊어지고,


너무 무겁더라.


3층 짜리 마트 헤집고 돌아다녀서 땀은 삐질삐질 나고.


물을 가지러 0층에 내려갔을 때,


물 담으려고 짐정리를 하고 있는데 웬 날라리 두명이


옆에서 겁나 낄낄대길리 무시했었는데.


웃으면서 어디가나 싶었는데 경비요원한테 잡혀 오더라.


알고보니 진열된 음료수 까서 먹고 몰래 다시 넣어놨네.


먹었네 안먹었네, cctv가 있네 없네, 경찰을 부르네 마네 하길래


무시하고 계산대로 갔다.


장 본 것들 올려놓고 있으려니 그들이 온다. 내 뒤로.


여기서 계산하라네.


경비가 계산대 나가서 딱 지키고 서있으니까


내게 말을 건다. 50성팀있냐고.


이건 뭐 ㅡㅡ 내 뒤에 뒤에 서있었는데 내 바로뒤에 선해보이는 아저씨한테는


안물어보고. 내가 동양애고 그래서 만만해 보였나보다.


동전없다고 말해주고 다 올려놓고 땀 좀 닦고 있다가 계산.


많이 사긴 많이 샀나보다. 50유로.


다시 전부 돌돌이랑 가방에 넣고 들쳐메고 질질 끌고 밖으로 나오는 길.



지하철을 타고 가려고 하다가 이것들을 들고 계단을 도저히 오르내리기엔 무리가 있다 싶었다.


결국 걸어가기를 택하고 뙤약볕에 질질 끌고 흘러내리는 가방끈을 10걸음마다 추켜올리면서 


터덜터덜 집으로 오는 길.


한 레스토랑 앞을 지나다가 자전거에 치일 뻔 했다.


젠장할 여긴 자전거 다니는 길이 아닌데 그렇게 빨리달리면 어쩌자는 건지.


가뜩이나 밝아서 눈도 안 보이는데.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나니까 속도는 안늦추고 지나가면서 나보고 


CON이란다.


그냥 박아버릴걸. 다 쏟고 넘어지고 그냥 보험금이나 탈 걸 그랬나보다.


여기와서 한 달 하고 반,


거의 집에만 박혀있고, 돈은 없고, 겨우겨우 돈 들어온걸로 장보고 오는 길에 이게 뭔


고생인지.


내가 왜 저 늙은 노인네 한테 욕을 먹어야 하는지,


그 양아치 놈들은 뭐가 재밌다고 낄낄 거렸는지,


모든게 짜증이 났다.


진짜 그냥 나도 그 소리 들었을 때 한국어로 욕이나 해줄 걸 그랬나보다 하면서


집에 오니 웬 걸, 쌀도 잘못 사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트에서 파는 쌀은 한국 쌀 같지가 않아서 디저트용 쌀을 사야 그나마 먹을만한데


그냥 날리는 쌀을 사왔네.


싸길래 가격만 기억하고 이건 줄 알고 사온건데.


이거 어떻게, 언제 먹지?


오는 길에 비나 안와서 다행이지.


비왔으면 진짜 들어와서 다 엎어버렸을 것 같아.


얼른 알바 연락이나 좀 왔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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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