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2. 17:16



간만에, 정말 간만에 읽은 책.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겠지만 아무튼 한국다녀와서 거의 책을 안 읽었었다.


한국에서 사온 건 이마안큼인데. 하나도 안 읽었어.


암튼 다시 읽어볼까나 하고 처음 집어든 책이 이것.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제목도 참 길다.


참 제목처럼 정직한 내용.


색채가 없다는 건 이름에도 색이 안들어가 있고,


자기가 느끼기에도 자신은 특별한 것 하나 없는 그냥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진 


한 남자가 


고등학교때 정말 친했던, 이름에 색이 하나씩 들어가 있는 4명의 친구들과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하나였던 모임에서 이유도 모른 채 추방당한다.


그 후로 피폐한 생활을 하다가 정신을 차린 후로 거의 20년이나 흘렀고,


새로이 만나게된 두 살 연상의 여인 덕에 자신이 아직 그 추방당한 일에 얽매여있고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느끼고나서


20년이나 연락을 끊고 살았던 자신의 과거의 친구들을 찾아다니면서 


대화하고, 사색하고, 자신이 했던 생각들을 조금씩 고치고 오해를 풀어가는 내용이다.



일단, 역시나 무라카미 하루키 답게 남녀의 그런 으음... 19금 얘기를 담담하게 


묘사하는 건 이 책에도 나온다.


1Q84에서 정점에 달했던 묘사들은 여전히 건재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처럼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그렇게.



개인적으로는 끝이 조금 애매하게 끝나는 감이 없지는 않지만 


사람에 따라서 만족스런 결말인 듯하다.


간만에 읽은 소설책이기도 하고하니


기분전환은 많이 시켜준 책.






Posted by 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