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17. 21:19

겨우 내 계좌 담당자의 연락처 등을 알아내는 정도엔 기껏 낸 반차가 아깝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 한 채로 출근. 

어차피 다음 주 목요일에나 출근한다는 담당자의 메일로 모자라다는 서류인 거주 증명서류를 보내며 한 이주일은 더 걸리겠구나 하고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 일은 잘 하고 계신지, 혹시나 다시 휴가를 가신 건 아닌지 확인하고자 메일을 보내 놓은지 정확히 1주일 뒤에 담당자 직통 번호로 전화를 했다.

또 다시 한번 내 계좌가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했고, 덧붙여서 당신한테 직접 메일 첨부해서 보낸 지 지금 일주일이 지났으니 확인되면 보낸 메일에 회신을 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결 되었다는 회신을 받았고, 그제서야 나는 내 계좌에 로그인할 수 있게 되었다. 

 

계좌가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며 지낸 한 달은 내겐 정말정말 길었고, 불안에 가득 차게 만들었다.

다시금 프랑스 생활의 불편함을 생각하며

'그래.. 이게 프랑스 생활이었지. 내가 그동안 조금 안일하게 생각한 감이 없잖았지..'

하며 그래도 이렇게라도 해결된 게 어디냐 하며 밀렸던 계좌 이체를 하려는데...

 

내 계좌가 원 상태로 복구가 된 게 아니었다. 

 

계좌 이체 한도를 초과했다고 이체가 막혀버렸고, 확인해보니 한도는 300 유로로 바뀌어 있었다. 

무슨 꼬꼬마들 용돈 계좌도 아니고 그동안 잘 쓰던 계좌를 집세도 이체를 못 할 상황으로 만들어 놓은 게 참 어이가 없었다. 

당장에 은행 내부 메일로 계좌 이체 한도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메일을 보내 놓고, 그게 해결되기 까지가 또 이틀. 

참 끝까지 대단한 일처리 하는 담당자가 아주 자랑스럽다.

 

 

PS. 그러고 또 일주일 뒤에 은행에서 전화가 왔는데 집 거주 증명서가 세금 관련해서 또 업데이트를 해야 한단다. 은행 어플로 안내가 갈 테니 확인해보라길래 담당자에게 그 서류 업데이트가 된 게 아니었냐고, 무슨 서류가 또 필요하냐고 문의했더니 이십 분 뒤에 다시 전화가 와서 이미 해결되었던걸 몰랐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ien joué 다 진짜. 장해 아주. 

 

 

 

 

 

Posted by 정인.
2022. 6. 22. 05:19

어찌어찌 로그인이 안 되던 문제는 해결했다. 

5월 23일부터니까 딱 26일 만에.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싶지만 그래도 한 달을 안 넘긴 게 용 하다 싶다. 

지난번에 아정스에 가서 해결하겠다고 썼던 것 같은데. 아정스에서도 실패했다. 


약속 시간에 맞춰서 간 아정스에서는 내 예약 시간에 맞는 직원이 없다는 황당한 말을 듣고 잠시 기다렸다. 

누구랑 약속을 잡은 거냐고 했는데, 알 턱이 있나... 그냥 그날 예약되었으니까 늦지 말고 서류 챙겨 오라는 말만 듣고 신나서 알았다고 하고 끊어버린 걸.

프랑스에서 그렇게 당했으면서도 나는 멍청하게도 누구랑 약속인지 물어보질 않았었다. 

이래저래 상담원이랑 예약되었다는 것만 확인 했다고 하니까 잠시 기다리란다. 

결국 한참 찾더니 한 남자분이 봐주기로 하고 자리에 앉았고, 커피나 물 한 잔 하겠냐는 말에 물 한 잔 달라고 했더니 한참 찾아도 컵을 못 찾았다고 에스프레소 잔에 담긴 물 한 잔을 받았다. 뭐 딱히 먹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그렇게 앉아서 아정스 바꾸러 온 거라고 설명하고 서류를 내밀었는데, 잠시 컴퓨터로 내 정보를 보더니 자기는 못 해준다는 말. 

왜냐고 물어보니 내 계좌가 지금 문제가 있어서 막혀있단다. 

나는 그거 때문에 지금 아정스를 바꾸고 싶은 거라고 설명하니 무슨 일이냐 물었고, 그동안의 일을 대강 설명했다. 

내 계좌에 로그인이 안 되고, 상담원들은 전화도 안 받고, 어찌어찌 내 담당 직원한테 메세지를 전달해도 일을 안 하는지 해결이 안 된다고.

한 번 같이 알아보자고 했고, 보니까 내 집 서류가 갱신이 안 되어있다고 했다. 

몇 년 전에 마지막으로 서류 보냈던 게 다라면서, 종종 업데이트를 해줄 필요가 생겨 집서류를 보내라고 요구할 때가 있어서 서류를 안 보내고 있으면 막히는 경우도 생긴다고 한다. 

나는 그때 보낸 서류 그대로고, 이사했으면 세금이나 전기세 납부 때문에라도 당연히 하지 않았겠냐고 했더니 그것도 맞단다. 나 참.

어쨌든, 내가 그런 경우라서 서류 업데이트를 해야했다고 하길래, 그럼 그 서류가 요청된 날은 언제였냐고 했더니 그게 내 로그인이 막힌 날이었다. 나 그날부터 로그인이 안 되고 있는 건데, 그럼 나는 어떻게 그걸 알고 보내냐고 물었더니 허허 웃고 만다. 

아무튼, 내 담당직원이 이분도 아니고, 따지기도 애매하고. 그분이 내 아정스에 따로 연락을 했고, 내가 전화할 때는 연결이 불가능했던 아정스와의 연결이 바로 되었다.

그렇게 내 담당직원 이름을 물어보며 자리에 있냐고 하니 그다음 주 목요일에나 온단다. 내 입장에서는 지금 한 달 가까이 일을 안 하고 계신데, 백업할 사람도 없고, 처리하려면 목요일까지는 기다려야 했다. 일단 알았다고 하고, 내 담당 직원 이름, 직통번호, 이메일 주소까지 모두 받아온 걸로 만족한 날이었다. 

Posted by 정인.